국내 제약사들이 성장 측면에선 전반기 기대 이상 성적을 거뒀다.
6월 메르스 사태로 영업침체가 걱정됐지만, 연 초반부터 이어진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.
17일 61개 상장 제약회사 반기 매출액(반기보고서 기준)을 분석한 결과, 전년 동기 대비 9.1% 올랐다.
매출규모에 상관없이 상하위 업체가 고르게 성장했다. 상위 제약사 가운데 두자리수 매출성장을 기록한 제약사는 녹십자(10.3%↑), 대웅제약(12.2%↑), 한미약품(27.1%↑), 제일약품(15.4%↑), 일동제약(19.3%↑), JW중외제약(14.1%) 등이다.
제일약품은 2900억원을 기록, 순위를 두계단 끌어올려 5위에 랭크됐다. 일동제약도 2215억원을 올려 JW중외제약을 앞질렀다.
매출이 하락한 상위제약사는 동아에스티(4.5%↓), LG생명과학(0.8%↓), 한독(2.3%↓) 등으로 많지 않았는데, 이들 제약사들은 메르스 피해액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.
중견 제약사 가운데는 대원제약, 휴온스, 안국약품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. 대원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21.9%, 휴온스는 30.4%, 안국약품은 18.9% 오르며 연매출 2000억 돌파를 바라보게 됐다.
알보젠코리아는 반기 매출액 798억원을 기록, 드림파마 흡수 영향을 톡톡히 받았다.
이밖에 환인제약(23.1%↑), 명문제약(18.7%↑) 등 정신신경용제 주력 제약사들도 매출액이 두자리수 늘었다.
반면 매출액이 두자리수 감소한 제약사는 코오롱생명과학(13.1%↓)이 유일했다.
그러나 이익 성장률은 외형 증가만큼은 아니었다. 61개사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.6%, 순이익률은 7.1%를 기록했다.
연구개발과 판촉비 증가가 이같은 요인으로 추정된다. 한미약품의 경우 매출액이 27.1% 늘었지만,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.
한미약품은 전반기에만 매출액의 약 20%인 946억원을 R&D에 투입한 게 컸다.
종근당 역시 R&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37.6% 줄었고, 순이익은 적자전환됐다.
환인제약, 명문제약, 화일약품, 삼천당제약 등도 매출액은 올랐으나,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마이너스 성장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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